월스트리트저널 "경기방어적 투자로 헬스케어 비중 늘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기술 대형주 하락 이후 헬스케어가 대안 투자종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6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헬스케어 주가 동향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3분기에 헬스케어 섹터가 시장 리더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기술주들이 9월에 하락한 이후 헬스케어 섹터를 안전장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S&P 500 헬스케어 섹터는 3분기에 S&P 500 지수의 11개 섹터 중 최고의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는 3분기에 13% 상승해 지난 5년여 동안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로 헬스케어 섹터는 IT와 재량소비재 섹터에만 언더포펌(주가부진) 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헬스케어 섹터에 지난 5년 중 가장 큰 포지션을 쌓고 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6월~)에 따르면 헤지펀드 자산 중 약 17%가 헬스케어 섹터로 IT 섹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뮤추얼펀드 매니저들도 헬스케어 섹터로 이동 중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헬스케어 중심의 뮤추얼펀드들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유입이 3년래 가장 강하다.

헬스케어 섹터 중 머크(Merck & Co), 화이자(Pfizer)와 같은 제약 대기업들과 휴매나(Humana),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과 같은 보험사들, 아비오메드(Abiomed), 얼라인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와 같은 장비업체들의 주식 모두 올해 최소 20% 상승했다.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은 올해 랠리의 대부분을 주도했는데 세 기업 모두 9월에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데이터 사고의 여파로 새로운 규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 자신들의 노출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섹터가 갑작스럽게 매력을 보이고 있는 타이밍을 의심하고 있다. 이튼 밴스 매니지먼트(Eaton Vance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루이스 피앤트도시(Lewis Piantedosi)는 "헬스케어 섹터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통제력을 유지하고 헬스케어 재정비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면 또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주식을 경기방어적인 투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건강 보험회사, 제약회사, 의료장비 회사는 보통 경제하락 때 더 잘 버티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헬스케어 섹터는 약 17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로 S&P 500과 비슷하게 거래되고 있는 데 반해 IT 섹터는 18배, 재량소비재 섹터는 23배로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