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자신감, 이탈리아 불안 진정, 은행규제 완화 기대감이 미국증시에 훈풍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혼조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 그리고 이탈리아 상황 호전, 은행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3대 호재로 작용했다.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무역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반도체와 FAANG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54.45포인트(0.20%) 상승한 2만6828.3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과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들어 15번째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08포인트(0.07%) 오른 2925.51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4포인트(0.32%) 높아진 8025.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크게 3가지 호재가 부각됐다. 이탈리아 불안 완화, 미국 경제지표 호전 및 연준 의장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 표출, 연준 부의장의 은행규제완화 필요성 제기 등이 증시를 자극했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집권연합이 오는 2021년까지 재정적자 비율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2.0% 아래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집권당은 내년엔 재정적자 비율 2.4%, 2020년엔 2.1%, 2021년엔 1.8%로 낮추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집권 연합은 지난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4%까지 높이는 방만한 예산안을 제시하는 바람에 그간 유럽증시 등 전세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이날 “재정적자를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올랐고 미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터키가 “다음주에 인플레이션 진정 대책을 발표키로 한 것”도 나쁘지 않은 뉴스였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특히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지표는 53.5로 전월의 54.8 보다는 하락했지만 구매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수치는 61.6으로 시장 예상치인 58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이날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공개한 9월 민간 부문 고용자 수가 23만건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미국 경기상황이 양호하고 전망도 좋다”고 발언하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이날 연준 부의장이 “은행규제를 완화활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호재였다.

미국 경제 자신감 확산은 미국 국채금리를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에만 3.47%의 상승폭을 보이며 3.16%까지 솟구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은행 규제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미국 은행주들이 껑충 올랐다.

주요 은행주 흐름을 보면 뱅크오브아메리카(+1.42%) 씨티그룹(+0.78%) 웰스파고(+1.00%) JP모건체이스(+0.94%)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미국-캐나다가 새로운 무역협상을 타결지은데 따른 영향이 지속되면서 무역관련주인 보잉(+1.53%) 캐터필라(+2.20%) 등이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역시 대외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는 1.22%나 급등했다. 일본 혼다가 미국 GM 자율주행차에 28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GM의 주가도 2.10% 뛰었다.

아울러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75% 오르고 다우 운송지수 역시 0.55% 상승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반도체 섹터는 활발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11% 상승했으나 주요 종목의 흐름을 보면 마이크론 테크(-1.33%) AMD(-2.03%) 등은 하락한 반면 인텔은 1.37% 올라 대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대형주의 흐름을 대변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세였다. 페이스북(+1.95%) 애플(+1.22%)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32%) 등은 올랐으나 아마존(-0.94%)과 넷플릭스(-0.02%)는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82% 올랐고 국채금리 급등 속에 금융섹터의 주가도 0.82% 상승했다. 애플 주가 급등 속에 IT섹터도 0.34% 높아졌다. 커뮤니케이션 섹터는 0.27% 올랐다. 헬스케어 섹터는 0.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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