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연준 또 비판한 것도 달러 압박...브렉시트 타결 기대 속 유로는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전과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낙폭도 커졌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을 비판한 점, 오는 18~19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 등이 “달러가치 약세 vs 유로화가치 강세, 엔화환율 연일 하락”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03으로 0.46%나 하락했다. 연일 하락이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 0.08%, 전날 0.17% 각각 떨어진데 이어 이날엔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국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됐는데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너무 공격적이지 않기를 원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3.22%) 보다 낮아진 3.15%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했다.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596 달러로 절상됐다. 이는 전날의 1.1519 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최근 달러는 연일 절하되고 유로화는 연일 절상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하면서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오는 18~19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타결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유로화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08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의 112.4엔대 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이틀전엔 112.9엔 대에 있었다. 엔-달러 환율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증시가 연일 패닉상태를 연출하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 매수에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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