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 둔화 두드러져...전문가 "브렉시트 헤쳐나갈지 걱정"

▲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영국 소매 판매 증가세가 둔화돼 주목된다. 영국 소매업체들이 지난달 월드컵 여름 특수가 끝나자 소비지출의 급격한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에 일어난 소비둔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4일 영국소매협회(BRC)와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 매출 증가율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9월 총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2.3% 증가했으며 올해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이 협회는 발표했다.

신규 점포 개설을 제외한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은 작년의 경우 1.9% 증가한 데 비해, 올해 9월은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소매업 부문에 대한 가장 최대 이벤트는 가을과 겨울 쇼핑 기간 전이어서 상당한 관심을 갖는 기간이다.

11월의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 행사로 선물과 전기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매하는 쇼핑객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주는 절대적인 기간이기 때문이다.
 
소매업체들은 영국 전역에서 일자리 감축과 매장 폐쇄로 이어진 복합적인 문제로 심한 타격을 받아왔다. 온라인 쇼핑으로 최근 진행중인 변화는 업체간 경쟁을 증가시킨 반면, 저조한 임금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영국 가정의 소비력은 떨어져 온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문구류, 신발, 의류 판매가 감소했고, 소매상들은 컴퓨터, 보석류, 가구, 가정용 액세서리, 식품 등을 더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영국 KPMG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대했던 새학기 시작전 세일(8~9월) 판매가 여의치 않아 소매업체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의 마지막 황금 시즌인 이번 분기에 소매업체들은 다가오는 정부 예산 조정,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그리고 브렉시트까지 성공적으로 헤쳐나갈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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