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2명 인상 소수의견, 이주열 총재도 '금융안정' 강조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고용지표 부진 등 국내 경기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원 2명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개진으로 한은의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8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7번 연속(11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인상과 같은 금리동결"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 등 2명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면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한미간 금리격차가 0.75%포인트로 확대된 가운데 미국이 연내 1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우리나라도 자본유출 우려 해소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전보다 금융안정에 역점을 둘 시점이 됐다"고 언급하며 금리인상 여지를 내비쳤다.

시장전문가들은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국내 경기회복세가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거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동결은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2명의 소수의견 개진을 통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높아졌다"며 밝혔다.

그는 이어 "금통위는 비교적 분명히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며 "특히 성장률 전망 하향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경기판단을 내놓은 만큼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정으로 시장금리가 추가로 변동성을 확대할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미 연준(Fed)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1개월 전후 관점에서 지표물인 국고 10년 금리의 상한타겟을 2.50%로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강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기존 통화정책방향 문구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에서 '신중히'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강화한 것"이라며 "11월 금통위 이후에는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과거 사례를 감안시 내년 10년물 종가는 현재 수준을 크게 하회할 전망으로 10년 국고채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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