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국내 기업보단 미국 기업 실적 긍정적...中 증시와의 동조추세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한국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의 변수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22~26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한 한국 증시에서 며칠 간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태도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21일 증권계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19일(미국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0.26%)는 소폭 상승했지만 S&P 500 지수(-0.04%)와 나스닥 지수(-0.48%)는 각각 약세를 기록했다.

금주 증시에서 주목해야할 변수로는 미국 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꼽힌다. 미국에서는 S&P 500 기업 가운데 150개가 넘는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과 구글(모기업 알파벳) 등 IT 대표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트위터, AT&T 등의 대기업도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 실적에 따라 미국 증시가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무역 분쟁의 영향권에 있는 캐터필러, 보잉 등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의 경우 미국 금융주를 비롯해 넷플릭스, P&G 등의 3분기 실적 호조로 미국 증시가 힘을 얻은 바 있다.

국내 기업들도 본격실적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3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KB금융, 현대자동차, 기아차, LG화학, 삼성SDI 등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치는 상대적으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진단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3분기 예상치는 55조원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이라며 "본격 실적시즌이 시작되면 대형주 실적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이익 기대감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도 미국만큼 긍정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은 비단길보다는 지뢰밭일 공산이 크다"면서 "그나마 지수가 최악의 우려를 상당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당분간 중국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당 위안 환율이 7위안에 근접했으며, 7위안을 돌파할 경우 신흥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투자 심리 악화,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주 발표될 지표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주택판매지수 등이 꼽힌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4% 이하로 예상치보다 밑돌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영향  때문이며 미국 지표와 신흥국 지표 간 괴리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