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연준 금리 추가 인상 땐 주식 매력 줄어들 것"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태도 등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진단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는 21일(미국시간) “최근의 금리 상승은 주가 하락을 의미한다”며 “특히 장기금리 상승 속도가 주식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2018년 초 2.4%에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기 직전인 10월 초 3.2%를 돌파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상황 변화로 인식되고 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그동안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으로 두려워할 게 거의 없다는 생각에 익숙해졌다. 연준은 물가상승에 맞서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가 회복모드로 돌아서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조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은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며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안전한 미국 국채를 매입해 3%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주식은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면서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집중했던 주식 투자자들까지도 물가상승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해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략가들은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더라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해 성장을 꺾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10월 중순의 대량 매도는 시장의 심리가 바뀌는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이라는 요소 대신에 연준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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