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에 FAANG, 반도체주 상승...이탈리아, 중국 우려에 금융주 폭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흐름이 엇갈렸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및 이탈리아 불안에 미국 금융주가 추락하면서 미국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짓눌렀다. 다만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기대감은 나스닥 지수를 나홀로 상승시키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26.93포인트(0.50%) 하락한 2만5317.41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755.88로 11.90포인트(0.43%)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9.60포인트(0.26%) 오른 7468.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금융주 추락이었다. 특히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5%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중국 비중이 큰 씨티그룹의 주가가 3.30%나 추락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춘데 대한 파장으로 이날 유럽증시가 추락하고 미국증시에서는 금융주에 타격을 가했다. 이탈리아가 내년 예산안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2.4%의 재정적자를 용인하는 수준으로 방만하게 편성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과의 갈등이 우려되고 나아가 신용등급 강등까지 유발시킨 게 미국 금융주에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앞으로도 추가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금융주 중에서는 씨티그룹의 급락 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3.32%) 웰스파고(-2.34%) JP모건체이스(-1.44%) 골드만삭스(-2.36%) 모건스탠리(-2.82%) 등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중국경제 둔화 우려 속에 중국비중이 큰 캐터필라의 주가도 1.99%나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국채금리 불안 지속 여파로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43%나 추락했다. 바이오젠(-1.52%) 암젠(-1.87%) 길리어드 사이언스(-1.27%)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이날 미국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섹터에서 대형 블루칩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마존, 알파벳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작용했다. FAANG 종목 중 이날 넷플릭스만 0.94%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20억 달러의 채권발행을 발표한 가운데 하락했다. 나머지 FAANG 종목 중 페이스북(+0.47%) 아마존(+1.43%) 애플(+0.6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56%)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종목도 그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67%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2.30%) 크리(+5.07%) AMD(+5.79%) 엔비디아(+0.89%) 등의 주가가 뛰었다. AMD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반도체 주가에 훈풍을 가했다. 중국 의존도가 큰 마이크론 테크는 1.71% 하락했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도 0.89% 상승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IT 섹터가 0.81% 오른 반면 금융 섹터는 2.06%나 폭락했다. 헬스케어(-0.81%) 커뮤니케이션(-0.04%) 섹터의 주가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이날 투자자들은 세계경제 둔화 우려, 미국기업들의 실적 유지 여부 등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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