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2년 만에 조정 영역 진입,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미국 기술주 시장이 패닉을 맞았다. 텍사스 인스트의 중국발 실적 우려는 반도체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술주 실적 우려는 FAANG의 주가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나스닥 시장은 2년래 처음으로 조정영역에 진입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처참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08.40으로 무려 4.42%나 붕락하며 투자자들을 아연 실색케 했다. 2년래 처음으로 나스닥 지수가 조정영역에 진입했다는 엄청난 뉴스를 만들어 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도 2만4583.42로 2.41%나 추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656.10으로 3.09%나 폭락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이날 장초반 흐름은 잠깐 좋았다. 보잉이 중국발 무역분쟁 우려 속에서도 실적 호전 소식을 알리며 1.31%나 올라준 덕분이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미국증시에서는 '텍사스 인스트'라는 반도체 업체가 중국발 실적 악화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이 급랭했다. 텍사스 인스트의 주가는 8.22%나 추락했다. 중국발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도 낮췄다. 이에 반도체 섹터 주가가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6.61%나 미끄러져 내렸다. 붕락이다. 또한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8.40%) 인텔(-4.67%) 크리(-8.45%) AMD(-9.17%), 엔비디아(-9.79%) 등이 모두 곤두박질 쳤다.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상실한 듯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 등 블루칩 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날벼락을 맞기는 마찬가지였다. 페이스북과 관련해선 매출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넷플릭스와 관련해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자 FAANG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5.41%, 아마존이 5.91%, 애플이 3.43%, 넷플릭스가 9.40%,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5.18% 각각 급락했다.

여기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6.28%나 폭락한 것도 나스닥 붕락을 거들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IT(-4.43%) 커뮤니케이션(-4.88%) 업종의 주가가 가장 최악이었다. 올들어 거품 우려를 유발시켰던 이들 주가가 가장 처참했다.

이날 미국 월가에서는 “믿었던 실적 마저 흔들리면서 미국증시 투자심리가 실종되고 공포감만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증시 공포지수를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21%나 폭등했다. 이날 연준의 경기진단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됐는데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중 무역 갈등 속에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완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함을 대변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이날 미국증시 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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