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아마존 실적 전망 불투명...WSJ의 실적둔화 전망 등은 주시할 대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전날 폭락했던 FAANG, 반도체, 바이오, 건설주 등이 급반등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하루 만에 확 바꿔놨다. 특히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자일링스 등 실적 호전 종목들이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짐 폴슨을 포함한 일부 전문가는 10% 추가하락을 경고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 가능성을 전해 앞으로의 미국증시 흐름도 계속 주목받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401.13포인트(1.63%) 상승한 2만4984.55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9.47포인트(1.86%) 껑충 뛴 2705.5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94포인트(2.95%) 급등한 7318.34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600포인트 이상 추락했는데 이날 400포인트 정도 만회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4% 이상 붕락했는데 이날 3%가까이 급등하면서 상당 수준 만회했다. S&P500 지수는 전날 3% 이상 추락했는데 이날 절반 이상 회복했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 호전을 발표했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붕락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바이오, 건설, FAANG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이날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폭이 전날 폭락분에 못미친데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증시 하락위험이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해 향후 흐름 또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아마존과 알파벳이 시간외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주가가 한때 급락한 것도 주목대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자일링스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후 호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이날 주가가 급등했고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 반등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트위터와 자일링스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라 준 것도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이날 마이크로 소프트는 5.84%, 테슬라는 9.14%, 트위터는 15.47%, 자일링스는 15.01% 각각 올랐다.

또한 이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 거래에서 4.46%나 껑충 뛰면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인텔은 장 마감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해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4%나 폭등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3.18%), 크리(+4.37%) 등이 함께 올라 반도체 관련 주가가 모처럼 활기찬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전날 부진한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했던 AMD의 주가는 이날 15.45%나 추락해 반도체 섹터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전날 폭락했던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이날 1.75% 상승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도움을 줬다.

또한 이날 알파벳, 아마존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키로 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 주가가 장중에 급등한 점, 다음달 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의 실적 기대감이 작용한 점 등도 미국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크게 끌어 올리면서 미국증시 상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날 트위터가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주가가 15% 이상 폭등한 것도 FAANG 종목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페이스북이 3.36%, 아마존이 7.09%, 애플이 2.19%, 넷플릭스가 3.66%,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4.40% 각각 뛰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후 아마존과 알파벳이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간외 주가가 급락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금융주가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2.44%) 바클레이즈(+1.04%) 골드만삭스(+2.31%) 뱅크오브아메리카(+1.53%) 씨티그룹(+1.83%) 웰스파고(+3.33%) JP모건체이스(+1.52%)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전날 급락했던 주택관련 건설주 주가도 이날엔 급반등해 주목받았다. 레나(+3.48%) 톨브라더스(+5.01%) DR호튼(+3.49%) KB홈(+6.63%)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 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상승한 것이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전기가스 업종만 1.50% 하락했을 뿐 10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소비재(+3.41%) IT(+3.32%) 커뮤니케이션(+2.67%) 금융(+1.64%) 부동산(+1.21%) 섹터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뉴욕 월가에선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이탈리아-유럽연합이 결국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 전망한 점, 미국증시가 그간 너무 크게 떨어졌다는 점, 일부 기업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 등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이날 올랐다고 해서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을 토대로 살펴 볼때 앞서 10%로 제시됐던 내년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가 급락을 누누이 경고해 왔던 짐 폴슨 루트홀드 그룹 전략가가 이날에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앞으로 1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