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격화 우려도 유럽증시 압박...BP 실적호적에 영국은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증시는 소폭 오른 반면 유로존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더불어 떨어졌다.

석유기업 BP의 실적 호전이 영국증시를 뒷받침한 반면 유로존 성장 둔화,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우려 확대 등은 유로존 증시 및 유로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035.85로 0.14% 올랐다. BP가 3분기 순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2.08%나 오르자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하면서 영국증시를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밀어 올렸다.

반면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287.39로 0.42%,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978.53으로 0.22% 각각 하락했다.

신흥국에 속하는 러시아 주가지수는 1105.33으로 0.65% 떨어졌다.

이날 유로존 증시는 두 가지 악재에 떨었다. 하나는 이날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가 "올해 3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높아지는 데 그쳤다"고 전한 것이 악재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4% 성장에 크게 못미치는 데다, 2014년 2분기 이후 최저치라는 점이 충격을 주었다. 특히 이탈리아는 0% 성장을 보이며 유로존 경제불안의 한중심에 이탈리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전날 블룸버그 통신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미국이 중국에 대해 대규모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한 것도 중국과 거래가 많은 유로존 및 러시아 증시를 짓눌렀다.

그러자 이날 유로존 증시가 떨어졌을 뿐 아니라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0.25% 가량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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