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위대한 협의 이끌어 내겠다"...3대 지수 껑충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힌 것이 미-중 무역갈등 우려를 완화시키면서 미국증시에 대한 반발 매수세를 확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전날 미국 반도체산업협회가 “3분기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한 가운데 이날 반도체 섹터 주가가 폭등한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31.72포인트(1.77%)나 오른 2만4874.6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38포인트(1.57%) 상승한 2682.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36포인트(1.58%) 높아진 7161.65에 마감됐다.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 주를 대변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2.91%) 애플(+0.50%) 넷플릭스(+0.34%) 구글(알파벳, +1.43%) 등은 상승한 반면 아마존은 0.55%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하드웨어 기업인 3D 시스템스가 8.51%나 뛰었고 텔레콤 기업인 컴캐스트(+4.78%) 퀄컴(+1.62%)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그러나 IBM의 레드햇 인수로 클라우드 부문의 과잉 경쟁이 우려된 가운데 IBM(-3.54%) 아마존(-0.55%) 마이크로 소프트(-0.12%) 등 클라우드 관련 업체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IBM은 과도한 레드햇 인수 비용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주가가 연일 급락했다.

반도체 산업 협회의 3분기 실적 호조 발표 속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솟구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16%나 폭등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3.89%) 인텔(+5.20%) 크리(+4.55%) AMD(+2.80%) 엔비디아(+9.39%) 등의 주가가 모두 급등했다.

소매업 주가도 뛰었다. 이날 공개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제너럴이 2.30%, 베스트바이가 3.72%, 월마트가 2.63%, JC페니가 2.94% 각각 올랐다. 코카콜라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소비재기업 중에선 스타벅스(+0.38%) 얌브랜드(+1.12%) 코스트코(+2.47%) 코카콜라(+2.52%) P&G(+1.08%) 등이 상승했다.

자동차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GM(+1.24%) 포드(+1.94%) 등은 미-중 무역갈등 우려 완화 속에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8.78%)의 주가는 급락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실적부진, 배당축소, 증권당국의 회계조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문가들의 경우 파월 연준 의장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그간 금리급등 우려로 변동성을 겪었던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이날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09%나 오른 것도 뉴욕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반발 매수 속에 금융주들도 웃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0.64%) 씨티그룹(+0.28%) 웰스파고(+0.88%) JP모건체이스(+1.76%) 골드만삭스(+2.23%) 등의 상승이 이뤄졌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전업종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커뮤니케이션(+2.49%) 금융(+1.60%) IT(+1.16%) 섹터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날 JP모건은 “숏 스퀴즈가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월중 미국증시가 여러차례 쇼크를 보이는 와중에도 증시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렇게 몰렸던 돈들이 이날 트럼프 발언 등에 힘입어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다. 이런 기세가 연말 랠리로 이어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이 “11월2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대적인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한 점은 여전히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11월 6일 미국 중간 선거 결과도 변동성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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