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유럽경제지표 악화, 노딜브렉시트 우려 등이 주요 환율에 큰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뛰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vs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갈등 완화 발언 ▲노딜 브렉시트 우려 고조 등이 이날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99로 0.31%나 상승했다. 전날의 0.22% 상승에 이은 것이다. 달러가치가 연일 절상되고 있다.

전날에는 유로존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당 대표직 사퇴 & 차기 총리 불출마 의지 표명’에 영향 받아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추락한 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었는데 이날엔 ‘유럽 경제지표 악화 속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유로 약세 vs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이날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올해 3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상승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3분기 성장률은 0%로 쇼크수준을 나타내면서 유로존 경제 불안을 더욱 부각시켰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미국경제는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자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뛰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연일 추락했다.

그 뿐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29일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위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한 것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영국과 유럽연합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만약 노딜 브렉시트(무역협정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상황이 올 경우 영국은 1년간 경기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한 것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를 추락시키면서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346 달러로 전날의 1.1385 달러 보다 더욱 낮아졌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05 달러로 전일 대비 0.7%나 떨어졌다.

달러 연일 강세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을 연일 끌어올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9엔대로 치솟았다. 전날의 112.2엔대 보다 껑충 뛴 것이다. 전날에도 엔-달러 환율은 0.3%나 상승했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이미다.

달러 강세는 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연일 상승시켰다. 이날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6.9750 위안까지 상승했다. 전날의 6.9721위안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면서 7 위안선에 더욱 근접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우려,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 속에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7위안을 상향 돌파할 경우 중국 불안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소폭 상승에 머물게 하는 효과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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