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 실적 호전, 월말 포지션 조정 등이 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월 한 달간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급등했다. 주요 기업 실적 호조,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 10월 내내 최악의 흐름을 보이며 급락한 데 따른 월말 포지션 조정 성격의 반발 매수 등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등한 것도 유럽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28.10으로 1.31% 상승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447.51로 1.42%,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093.44로 2.31% 각각 급등했다. 러시아 주가지수도 1126.21로 1.88% 치솟았다. 유럽증시 전반의 흐름을 대변하는 범유럽지수, 즉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71% 껑충 뛴 361.61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0월 한 달간 5% 이상 추락, 2016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향후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10월 한 달간 최악 흐름을 보인 데 따른 월말 포지션 조정 성격의 매수세 속에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실적 호조로 6.71%나 급등한 것이 주목받았다. 또한 전날 실적 호조를 발표했던 영국 석유기업 BP(+3.41%)의 주가 급등 속에 같은 에너지 기업인 로얄더치쉘(+1.44%), 프랑스 토탈(+1.38%) 등도 유럽증시를 견인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석유기업 주가는 이틀 연속 급등했다. 특히 나라 경제에서 석유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증시가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여기에 스탠다드앤차타드(+3.15%) 등 주요 금융주 역시 실적 호전 속에 급등했다.

게다가 이날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11월21일까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전한 것도 영국은 물론 유럽증시에 호재였다. 그간 글로벌 기관들은 “노딜 브렉시트(무역협정 타결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은 4~5분기 동안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날 도미니크 랍 장관의 발언이 이같은 우려요인을 제거했다.

이에 최근 연일 추락하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껑충 뛰었고 유럽 주가도 상승했다.

다만 전날 영국 언론 파이낸셜 타임스가 미국증시를 진단하면서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날 경우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미국증시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만큼, 유럽증시 또한 11월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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