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대형기술주 실적이 증시에 영향...'이벤트' 수준에 그칠 수도"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증시가 10월 한 달간 큰 폭의 조정으로 공황상태까지 빠졌지만 옵션시장의 움직임은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 일부 대형기술주들의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31일(이하 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 증시 진단이 눈길을 끈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월 S&P(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 지수는 2010년 5월 이후 최악의 달을 보내야 했다.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경우 추가적인 손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주요 지수에 대한 약세옵션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

파생상품 전략가인 맨디 슈는 10월 주식시장 충격이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보다는 특정 기업의 이익과 관련된 우려에 의해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물론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기도 한다. 또한 경제적 역풍이 기업 이익에 반영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옵션시장에서는 적어도 벤치마크 보호에 대한 압박은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대형 기술주처럼 성장기업들로부터 이탈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 29일의 경우 하락종목 수보다 상승종목 수가 더 많았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등 이른바 MAGA로 불리는 초대형 기업들이 S&P 500에서 손실을 가장 많이 차지했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지수의 움직임은 지수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었다. 게다가 국제유가와 달러, 미국 금리의 변동성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투자자들이 거시경제를 주식시장 하락만큼 우려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시장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0월의 대량매도 사태는 체계적인 어떤 흐름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이벤트 정도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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