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기대에 은행주 뛰고...유가 하락에 정유주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파운드의 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뛰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크게 절상됐다. 브렉시트 협상 기대감이 커진 것은 호재였으나 달러 대비 영국 및 유로존 통화의 가치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수출 관련 주식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협상 기대로 은행주가 올랐으나 유가 하락 속 정유주가 약세를 보였다.

유럽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14.66으로 0.19%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468.54로 0.18% 오른 반면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085.78로 0.15% 하락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1131.38로 0.45%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41% 상승한 363.08을 기록했다.

전날 영국의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르면 오는 11월21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것 같다”고 말한 뒤 이날에도 브렉시트 협상 여부가 유럽증시에 주요 관심사로 떠 올랐다. 특히 이날엔 영국과 유럽연합 측 협상 대표가 협상 내용과 관련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의 은행주들이 환호했다. 로이드뱅킹(+2.85%) RBS(+4.34%) 바클레이즈(+1.76%)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로이터와 타임스 등이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 금융사들의 유럽연합 접근이 허용될 것"이라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발언을 전한 것이 영국 은행주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유가 하락으로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의 주가가 2.54%나 하락하는 등 정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은행주 상승을 상쇄시켰다.

이날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에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와 유로존의 유로화 가치가 동반 급등한 것은 유럽증시 수출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77달러로 전날의 1.2777 달러보다 크게 절상되면서 1주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07 달러로 전일 대비 1% 가까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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