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선거 결과 따라 방향성 달라질 수도...보수적 투자 나서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5~9일)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는 2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내던졌지만 11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만 7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에 나타난 글로벌 증시 반등 움직임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타협 가능성을 제기하며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을 높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실무진들이 중국과의 합의 임박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다시 경색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친화적 발언에 대해 중간선거 이전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며 지난 2일(이하 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43%)는 물론 S&P 500 지수(-0.63%)와 나스닥 지수(-1.04%)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얼마나 완화되느냐에 따라 금주 증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무역전쟁의 방향성은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로 달라질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세계 경제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이벤트로 꼽힌다.

현재까지는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막판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확율은 낮지만 공화당 또는 민주당이 양당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대로 될 경우 인프라 투자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문제는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예산문제와 감세정책은 양원에서의 마찰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반응하겠지만 공화당이 모두 장악할 경우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은 높아지고 신흥국 금융환경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0년 간 중간선거 발표 이후 S&P500 일일 평균 수익률은 0.7% 상승했다”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중간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부채한도 협상이나 예산안 합의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이달 들어 확실히 달라졌다는데 전문가들도 의견을 같이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이외에도 ▲이란 제재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 기대감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협상 없는 영국의 EU 탈퇴) 우려 완화 ▲연준 긴축 속도 조절가능성 제기 등으로 10월 증시 급락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7~8일로 예정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도 변수가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등에 대한 방향성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만약 미국 금리인상과 강달러가 맞물릴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9일 전후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회담도 경협주 등에는 온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같은 재료는 이미 금주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다 테마주의 경우 개별 기업별로 실적을 확인한 후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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