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美 2% 성장률 예상, 무역위협에 中 경제도 악화"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지난 10월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락은 투자자들의 경기전망 우려 때문이며, 미중 무역분쟁이 큰 역할을 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올해 강력한 경제성장을 보였던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2% 내외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 매체는 "10월 주식시장 조정의 심각성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혹은 심지어 불황의 위험에 대한 인식의 증가였다"며 "무역전쟁에 대한 극적인 이야기는 분명히 신뢰의 하락을 부추시켰다"고 진단했다.

▲ 중국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 /사진=AP, 뉴시스

최근 나우캐스트(nowcasts)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활동 증가는 1년 전의 최고 5%에서 현재 3%로 둔화됐는데 이는 추세를 약 0.7% 하회하는 것이다. 이런 하락의 많은 부분이 지난 몇 달 사이에 일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9년 국가별 경제전망을 제시했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추가적인 세금감면 조치나 인프라 투자 지출 증가 대책이 없다는 가정 하에 긍정적인 재정 추력은 올해 0.8%에서 내년 말에 0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Jan Hatzius)는 금융 여건이 올해는 비슷한 정도로 성장에 기여한 후 내년에는 성장을 0.75% 감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정책 조치의 급격한 전환으로 내년 말까지 2%의 추세 성장률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노동시장의 극심한 과열 우려로 볼 때 이러한 경기둔화는 건전한 발전"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올해 통화정책 지원 감소 등으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됐다. 독일은 자동차 산업의 배출 규제 변화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아 10월 기업 서베이에서 체감이 크게 나빠졌다. 이탈리아는 올가을 예산 위기의 위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는 여전히 꽤 강세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성장률 전망은 추세 성장 근처에서 신뢰가 높다. 반면 영국은 추세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며 내년 봄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중국은 위험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봤다. 중국 nowcast는 10월에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러한 약화는 미국의 무역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

이 매체는 "이제 통화정책의 완화와 연중 내내 환율 하락에 이어 민간부문의 경제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부양할 준비가 돼 있는 듯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화 토론에서 힌트를 주었듯이 무역정책에 대한 긴장완화를 추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년 전망이 달라진다"고 진단했다.

무역에 대한 나쁜 결과가 내년에 중국의 성장을 1%포인트 이상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국내 정책만으로 그 격차를 해소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매체는 "미국의 상당한 경기 후퇴가 있을 것 같지만 일시적인 성장 타격 후 유로존, 중국, 일본의 경기 회복으로 상쇄돼야 하고 중국의 정책 완화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추세에 따라 최근의 nowcast보다 약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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