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 유가상승 등으로 전년比 9% 내외 상승할 듯"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수출 호조 지속으로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6% 내외 증가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수은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에 따르면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6.6으로 전기대비 1.3%, 전년동기 대비로는 6.0% 상승해 9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출 대상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와 유가 상승세 등 우호적 수출 여건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선행지수(2010=100)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국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수출용 수입액지수는 유가 상승 및 수출물량 확대 영향으로 전기대비 1.9%,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으나 유로화·위안화·엔화 등 주요 경쟁국 통화 동반 약세로 실질실효환율은 고평가를 유지해 실제 가격 경쟁력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 부산항 신항 전경. /사진=뉴시스

주요국 경기 호조 및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요 품목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며, 경쟁심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일부 품목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3분기에는 무선통신기기·가전의 경쟁 심화 및 현지 부품 조달 비중 증가 영향으로 아세안,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제조업 경기 호조 및 인프라 사업 확대 영향으로 중국, 대만,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 관계자는 "4분기에도 수출 대상국 경기 안정세와 유가 상승세 유지 등 수출여건이 우호적이고 전년 기저효과도 있어 수출 증가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등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수출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은이 총 454개 업체(대기업 74개·중소기업 380개)를 대상으로 수출기업 업황 평가 설문조사(9월 27일~10월 8일)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44.3%가 '개도국 저가공세'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어 '원화환율 불안정'(33.7%), '원재료 가격상승'(21.4%) 순으로 나타났다.

철강·비철금속, 석유화학 등 업종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 응답률이 증가했으며 섬유류, 플랜트·해외건설 등에서는 '수출대상국 경기회복 둔화' 응답률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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