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삼성과 SK 등 주요 재벌 그룹 창업주 추도식 분위기가 갈수록 초라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해당 재벌 회장이 줄줄이 불참 또는 불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SK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추도식은 그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씨가 주도했다. 조카인 최태원 회장 형제는 참석하지 못했다. 죄를 짓고 구속수감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추도 행사는 비공식적으로 조촐하게 치러졌다. 
 
그런데 삼성에서도 창업주 추도식이 쓸쓸히 진행될 가능성이 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상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 추도식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1)과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53)이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리는 고 이병철 회장 추도식에는 삼성그룹과 한솔그룹, 신세계그룹 등 범삼성가 오너일가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출국해 미국에 체류 중인 이건희 회장의 귀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연말쯤 귀국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추도식에 불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비자금 특검에 휘말려 있던 지난 2007년,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부터 추도식에 빠짐없이 참석했었다. 
 
장손인 CJ 이 회장도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신장이식 수술에 대한 감염 우려와 거주지 제한 때문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이 집행정지된 상태인데 건강을 과시하며 참가할 수 있겠느냐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삼성 오너와 CJ 오너 부친간 상속 분쟁 등으로 추도식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돌았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추도식에 나란히 불참할 경우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 이맹희씨간 상속분쟁문제로 서먹했던 어색한 추도식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