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유럽 대형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사상최대 리콜을 실시했다. 이는 폭스바겐이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던 중 터진 악재여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조명이상, 엔진 연료누출, 변속장치의 윤활유불량 등 다양한 기술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단일 규모기준 260만대로 사상 최대다.

한편 폭스바겐의 올해 3분기 세전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증가한 27억8000만유로(한화 4조500억상당)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 디에터 퍼치는 이를 두고 “비용절감과 투자자금 운용 개선, 작업과정 개선 등을 통해 실적을 늘릴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한국에서도 지난 9월 기준 줄곧 1위를 차지했던 BMW를 제치고 큰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결국 이런 비용절감이 결함확대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낳고 있다.

실제로 이번 리콜사태에 앞서 폭스바겐은 기술결함과 관련해 상당한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관영CCTV가 차량변속장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약 38만대를 무상수리 조치 했으며 지난 6월에도 한국과 중국, 호주 등 세계각지에 판매한 승용차 Golf, Jetta등 3개 차종에서 변속기 결함이 발견돼 리콜한 바 있다.

이번에 실시되는 리콜은 대상과 사유도 다양하다. 폭스바겐·아우디·스코타 등은 변속장치 윤활유 불량,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티구안은 퓨즈 고장에 따른 조명기기 작동 결함이 문제다. 픽업트럭인 아마록의 경우 엔진 연료가 누출될 위험이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5일부터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일부 차량 결함의 원인으로 지목된 합성윤활유를 미네랄오일로 교환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모델별로 리콜 사유가 달라 어떤 모델이 몇 대 해당되는지 현재 확인 중이며 문제가 발견되는 대로 신속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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