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시장...알리바바 · 쑤닝 등 온-오프라인 강자들 '불꽃 경쟁'

▲ 지난해 광군제 이후 중국 온라인쇼핑몰의 배송업체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꼽히는 11월 11일의 광군제를 앞두고 판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현지로부터의 해외 직구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국내 소비자보호원이 주의사항을 발표할 정도다. 중국 내 광군제의 열기는 그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10일 코트라 중국 난징무역관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T몰의 광군제 매출액은 1682억 위안(27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시짱(西藏)성 GDP를 웃도는 규모다. 올해 매출액은 최소한 2000억 위안(32조4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게 중국 산업연구원의 추산이다.

광군제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가 2009년 11월 11일 중국판 솔로데이인 '광군제(光棍节)'에 할인행사를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 온-오프라인 매장들이 합세하면서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엄청난 시장을 잡기 위한 중국 온-오프라인 업체들의 마케팅도 거세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예약판매 급증이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이지만 10월 말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예약금은 보통 전체 금액의 10% 내외로 정가에 비해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 또한 광군제 행사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기업으로서는 광군제를 앞세워 매출액을 늘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알리바바 T몰의 예약판매 행사에서 실적이 1억 위안(162억원)웃도는 브랜드는 이미 3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광군제의 또 다른 특징은 AI(인공지능) 활용이다. 알리바바의 AI 디자이너인 ‘루반“은 1초 당 8000개의 배너 광고를 디자인해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디자인 이외에 상품추천과 고객 상담, 트래픽 관리 등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인 운반로봇,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등을 활용해 20억 건으로 예상되는 광군제 택배 폭증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징둥은 AI 시스템이 갖춰진 무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스마트 물류를 운영해 중국 전역의 7대 물류센터, 30만 개의 서비스망, 900만㎡의 창고를 통해 물류가 정확하고 빠르게 배달될 수 있도록 운영효율을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강자인 쑤닝은 광군제 기간 동안 온라인 매장인 '쑤닝이거우'와 매장을 통합 운영한다. 전 상품 배송비 지원과 적극적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을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광군제 기간 매출액의 66%를 차지했던 타오바오와 T몰은 광군제 기간 중 100억 위안에 상당하는 쇼핑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광군제 마케팅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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