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달러 환율은 100엔 향해 치솟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해 대조

하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100엔을 돌파한날 한국의 원 달러 환율은 4.5원이나 하락, 일본과의 환율전쟁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공교롭게도 일본 주간지 ‘슈칸 분춘’이 아베정부의 한국 경제보복 관련 보도에서 “일본이 원화를 집중 매입해 원화 강세를 촉발시키는 쪽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을 가한 날 이런 환율 움익임이 발생해 시장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67.9원)보다 4.5원 하락한 1063.4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한국 증시에선 외국인이 49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이같은 원달러 환율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서 이것만으로 한국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 떨어졌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한국 원-달러 환율이 조그만 요인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같은 원화강세는 지난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고 나아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 시각으로 새벽 6시25분경 엔 달러 환율이 다시 100엔을 돌파했을 정도로 엔달러 환율은 100엔선 안착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엔달러 환율은 상향 움직임을, 원달러 환율은 하향 움직임을 각각 보여 한국 경제와 수출기업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원화 강세 움직임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춘이 “일본 정부가 한국 원화를 왕창 매입해 원화 강세를 촉발 시켜 한국 경제를 궁지에 몰아넣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물론 일본 정부가 벌써 이런 작업에 들어갔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 치고는 기막힌 환율 움직임이어서 한국 시장 참여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일본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증거”라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이 일본의 환율 보복에 의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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