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불안, 이탈리아 불안, 미국 애플 악재 등이 유럽 시장 타격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2일(현지시각)에도 유럽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탈출하지 못했다. 유럽의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잘 봉합되는 듯 했던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이 다시 삐걱거리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고 영국의 파운드화, 유로존의 유로화 가치가 동반 추락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애플의 향후 아이폰 판매 불확실성까지 전해지면서 애플관련 기술주들이 급락한 것도 시장을 짓눌렀다.

유럽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053.08로 0.74%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325.44로 1.77%,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059.09로 0.93% 각각 급락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1114.75로 0.59%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01% 낮아진 362.03을 기록했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협상 여부가 합의단계에 이르렀다는 유럽연합 협상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면서 이것이 노딜 브렉시트 우려(협상타결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되는 우려)를 낳으면서 증시에 직격탄을 가하고 파운드 및 유로화 가치도 크게 떨어뜨렸다.

게다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동안 유럽연합 측은 이탈리아 측에 내년 예산안을 새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탈리아 측은 거의 수정없이 하루 뒤 기존 예산안을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유로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고 유로화가치도 더불어 추락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반도체 회사 AMS는 미국 애플 아이폰 판매 불확실성 속에 주가가 22%나 폭락하는 등 주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식약청이 멘솔담배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유럽증시에 상장돼 있는 BAT(-10.6%) 등의 주가를 크게 떨어뜨린 것도 증시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으 가치는 1.2828 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앞서 아시아시장(한국시각 오후 4시46분 현재)에서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1.2868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는데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파운드의 가치는 1.2828 달러로 더욱 낮아졌다. 또한 아시아 시장에서 1.1273 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았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1.125 달러 대로 더 낮은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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