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예산불안, 브렉시트 불안, 유로존 성장률 추락이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4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 브렉시트 불확실성 재부각,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성장률 추락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033.79로 0.28%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412.53으로 0.52%,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068.85로 0.65%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60% 내린 362.27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연합(EU)의 통계청에 속하는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2014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음)에 그쳤다고 전했다. 특히 유로존 리더 국가인 독일의 성장률은 –0.2%로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충격을 주었다.

게다가 전날 유럽연합과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관련 초안까지 마련해 놓고 이날부터 세부사항을 논의키로 했으나 다시 불확실성이 나타났다. EU와 영국이 내놓은 합의안 초안은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남겨두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영국에선 브렉시트 강경파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EU잔류파 또한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해 의회의 동의를 얻을 지가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지난 13일까지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에 예산안을 수정해 제출토록 했지만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기존 예산안을 고수하는 바람에 EU와 정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시장 불안 요인이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유럽연합 규정을 어기고 재정적자 규모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2.4%까지 허용한 방만한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강행하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유가가 반등하고 미국이 당장은 자동차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나마 일부 에너지 관련주,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오른 것이 유럽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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