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분쟁, SK그룹 구조개편 이슈에 시장 촉각...코스피 2090 회복

▲ 코스피 상승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이틀째 상승하며 209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그러나 이날도 소폭이지만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한진칼이 경영분쟁 조짐으로 급등했고 중국 소비주들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조선주들도 신규수주 기대감에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6% 하락한 4만4000원, SK하이닉스는 2.37% 내린 7만1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부진과 주가 급락 영향이 국내 반도체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가 3.43% 내렸다. 외국인들이 이날 40만주를 순매도했다. LG이노텍(-0.99%), 삼성SDI(0.90%) 등도 부진했다. LG전자는 2.13% 올랐다.

셀트리온은 2.52% 상승한 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7.08%)와 셀트리온제약(22.05%) 등이 상승하며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개인들의 투자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성제약(3.26%), 광동제약(2.96%), 종근당(2.36%), 하나제약(1.97%), 녹십자홀딩스(1.26%), JW중외제약(1.24%) 등도 상승했다.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조짐에 14.75% 급등했다. 전날 특수목적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 532만주, 9.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한진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진칼 우선주와 대한항공 우선주는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진(21.09%), 대한항공(2.61%), 진에어(1.63%) 등도 오름세를 탔다.

그룹 구조개편 관련 이슈가 SK 쪽으로도 옮겨가며 SK텔레콤이 4.49% 올랐다. 연말 배당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주들은 석유회사 쉘이 대규모 선박발주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활짝 웃었다. 현대미포조선이 8.6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5.85%), 현대중공업(5.08%), 대우조선해양(3.33%) 등도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미포조선 7.7만주, 삼성중공업 109.8만주, 현대중공업 9.7만주, 대우조선해양 14.8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화장품주들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토니모리가 11.33%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화장품(3.86%), 잇츠한불(1.53%), 제이준코스메틱(2.17%) 등이 상승했다. 전날 급등했던 호텔신라는 이날 차익매물 영향으로 1.3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73%), SK텔레콤(4.49%), POSCO(0.99%), 삼성물산(0.49%), 현대모비스(1.04%) 등이 올랐고 SK(-0.36%), 삼성생명(-1.09), LG생활건강(-1.03%)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34포인트(0.21%) 상승한 2092.40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억원과 104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08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통신(2.86%), 운송장비(1.30%), 건설(1.29%)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0.75%), 종이목재(-0.62%) 등은 내렸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9413만주, 거래대금은 4조6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564종목이 올랐고 261종목이 내렸다. 69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80포인트(1.29%) 상승한 690.1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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