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부의장 발언, 미-중 갈등, 미 주택지표 악화, 브렉시트 무역협상 전환기간 연장 등이 뉴욕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연준 부의장의 발언, 미국 주택 관련 지표 부진, 그리고 브렉시트 무역협상 전환기간 연장 가능성, 미-중 갈등 지속 등이 달러가치 하락을 유발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21로 0.24% 하락했다.

지난 16일(미국시각) 리처드 클래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있고 미국 금리 또한 Fed가 추정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힌 것이 연일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다”고 주장했지만 달러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나아가 무디스가 미국 건설자재 섹터의 전망을 하향한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또한 영국 BBC 방송이 스코틀랜드 측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 비판 내용을 전하는 등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영국 의회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협상팀 수석대표가 "영국과의 무역협상이 2020년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전환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셀 바르니에 대표의 발언 속에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1452 달러로 0.3% 절상된 점도 달러 가치를 압박했다. 또한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무역협상 전환기간 연장 소식에 1.2857 달러로 0.2%가까이 절상됐는데, 이 또한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달러 약세 속에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도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5엔대로 하락했다. 전일 대비 0.2% 가량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미국-중국이 충돌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부각되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형성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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