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BBB 등급 채권 수익률 빠르게 상승 중"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글로벌 대량 매도세로 인해 회사채 등급이 추락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달러 채권보유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5일(이하 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대량매도에 따른 채권시장 변화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 기업들이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 평균 5.67%로 거의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회사채 수익률은 8년 반 만에 최고치인 4.38%에 달했다. 유로존 기준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인 유럽에서도 수익률은 2016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률이란 금리를 뜻하며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위험한 부채를 보유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보상인 스프레드(가산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ICE 뱅크오프아메리카 메릴린치(BAML·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지수에 따르면 투자등급 채권 중 등급이 가장 낮은 BBB 등급 채권의 수익률이 안전한 채권 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지수에서 BBB 채권의 평균 스프레드는 현재 1.8%포인트로 A나 AA등급 채권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신용부도스왑(CDS)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지급하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채무불이행 리스크의 증가를 인식할 때 가격이 상승한다. 이러한 신용부도스왑도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 미국, 유럽의 CDS 지수는 1년 반 만에 모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 매체는 "BBB등급 채권은 ICE BAML 글로벌 코퍼레이트 본드 인덱스(global corporate bond index)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10년 전 4분의 1에서 증가한 것"이라며 "전 세계의 발행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함에 따라 이 지수는 그 기간 동안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BBB 신용스프레드의 1%포인트 상승은 금리가 0.6%포인트 상승한 것만큼 미국의 금융여건을 위축시킨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대량 매도가 회사채의 공정 가격에 대한 재평가를 의미한다고 믿고 있는데, 이제 취약한 대차 대조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에 대한 우려가 더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대량 매도로 아시아달러 채권 보유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그 이유는 시장이 연준(Fed)의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증가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 위안화로 표시된 역내 증권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달러 표시 채권 보유자들 또한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가격에 대한 또 다른 압력의 원천은 바로 중국발행자들"이라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채권 발행을 연기했지만 그들은 더 이상 기존 채권의 차환발행을 연기할 수 없고, 이제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더 많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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