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신호 18개 가운데 4개 확인...나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세장이 마무리된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미국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씨티그룹 주식 전략가 등의 진단을 소개하며 “강세장이 끝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는 몇 가지 약세장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매도 기회라고 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지난 약세장의 초기에는 18개의 글로벌 팩터들로 구성된 체크리스트가 매도 신호를 나타냈다. 현재는 18개의 약세장 신호 중 4개만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

우선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M&A(인수합병) 등으로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악화됐다. 순환적 고점에 다다른 기업들의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약세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전형적인 지표들이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전경. /사진=AP, 뉴시스

반면, 다른 팩터들은 상대적으로 덜 걱정스러워 보인다. IPO(기업공개) 활동도 평소보다 위축돼 공모 주식시장이 자산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번 순환 내내 부진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높은 자금유입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주식 시장의 전형적인 신호이다. 또한 신용 스프레드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보다 훨씬 낮다.

만약 향후에 글로벌 약세장이 나타난다면 종전의 체크리스트에 없는 어떤 것에 의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현재는 미국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모니터하고 있지만 더 걱정스러워 보이는 중국 은행도 포함해야 한다.

한편, 과도한 주식 발행은 2000년의 지속 가능하지 않은 주식시장 상승의 신호탄이 됐다. 현재는 과도한 자사주 매입이 비슷한 신호탄의 역할이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언급했다.

또한 양적완화(QE)의 경우 이를 없애면 시장 하락이 적당한 약세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채권 스프레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변수도 우려 요인이지만 '점검표'에는 아직 들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