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안으로 파운드는 절하...일부 FOMC 위원 "추가 금리인상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전날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달러가치를 떨어뜨렸고 이날엔 1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달러가치를 압박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75로 0.08% 내렸다. 전날의 0.56% 하락에 이은 것이다.

전날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뉴욕경제포럼에서 “미국의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바짝 근접했다”면서 기존의 “미국의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는 발언을 수정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 포스트 등은 “파월이 트럼프의 금리인상 반대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날 달러인덱스가 급락했던 이유다.

이날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11월 FOMC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이것이 달러가치 하락을 이어가게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은 “12월 금리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위원은 미국의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했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위원은 미국 중기 성장률 둔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0% 아래로 뚝 떨어졌고 달러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에도 0.20%의 하락폭을 보이며 3.06% 수준까지 내렸는데 이날엔 아예 3.0% 아래로 내려 앉았다.

미국 달러가치 하락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를 상승케 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85 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의 1.1369 달러 보다 더 오른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4엔대로 낮아졌다. 이는 이틀전의 113.76엔, 전날의 113.59엔 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783 달러로 전날의 1.2832 달러보다 떨어졌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의 의회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운드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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