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시 내년 초 원유공급과잉 우려 확대 전망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까지의 상승흐름을 뒤로하고 폭락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전해진 것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중국 화웨이의 딸을 체포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해질 것으로 우려된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1.49 달러로 2.70%나 떨어졌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59.79 달러로 2.91%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중국 화웨이의 딸이자 글로벌 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감산해야 한다는 데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감산량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것”이 유가를 짓눌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 등은 하루 100만 배럴 감소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최종 산유량 결정을 위해 회원국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140만 배럴 감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날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미국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소폭 감산에 그칠 경우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란 분위기도 나타났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격화시 내년 1분기에만 200만 배럴 공급과잉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 속에 100만 배럴 감축은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하는 규모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것 등은 그나마 유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유가 추락은 이날 유럽증시 붕락을 거들었고 러시아 주가지수를 1.64%나 떨어뜨린데 이어 미국증시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쉐브론, 엑손모빌 등이 하락한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2.31%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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