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상장 폐지...직원 3천명도 정리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1980년대 대표적인 음향기기 제조 업체인 일본의 파이오니아(Pioneer)가 마침내 상장폐지하기로 결정됐다.

그동안 경영 악화로 재건에 노력해왔던 파이오니아는 지난 7일, 홍콩의 투자펀드의 출자를 받아 완전 자회사로 되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파이오니아 주식은 내년 3월에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향후 2년에 걸쳐, 일본 국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3000명도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한다. 이는 전체 15%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음향기기 메이커로서 일세를 풍미한 명문 기업이 외국자본 산하로 들어가 부활을 노리게 된 셈이다.

홍콩에 본거를 두고 있는 '베어링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BPEA)'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제3자 할당 증자 인수 방식으로 파이오니아에 770억엔을 출자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주주로부터도 약 250억엔을 들여 주식을 매입한다. 취득 가격은 1주당 66.1엔으로 지난 7일의 종가(88엔)보다 25% 낮은 가격이다.

파이오니아의 모리타니 고이치 사장은 교체없이 유임인 반면, 다른 임원들은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PEA 측은 임원 2명 정도를 파견할 방침이며 생산거점 통폐합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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