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투자자들, 현물시장서 파운드 거래 보류"

▲ 파운드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렉시트 이슈 등 외환시장의 주요 변수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외환시장은 12월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명시적인 허가 없이 브렉시트를 취소할 수 있다는 유럽 사법재판소의 소식이 전해진 후 출렁이고 있다.

영국시장에서는 지난주 후반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반등해 1.28달러가 됐지만, 영국정부가 의회를 무시하고 브렉시트에 대해 더 많은 법적조언을 한 사실이 밝혀진 후 파운드화가 17개월 저점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파운드화 가치 요동은 외환딜러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그 결과로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 파운드를 거래하는 것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외환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미국의 경제침체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을 꼽았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견실한 경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내년 성장 궤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미국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에 기인한다. 실제로 2월 최고치를 경신했던 2년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차이는 8월까지 급락해 최고치인 77bp에서 20bp 아래로 떨어졌다. 강력한 임금 증가와 유가 상승은 9월과 10월에 이 차이를 약간 더 높이는데 도움이 됐지만, 이달에는 그 차이가 8월 최저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두드러지게 좁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 연준(Fed) 회의에서 있을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그러나 2019년에는 더 많은 인상을 확신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하락도 이러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 매체는 "연준의 비둘기적인 전환, 중국과 미국의 화해는 주식시장 급등과 늦은 계절적 랠리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지만, 무역긴장이 사라진 게 아니라는 현실 인식과 불미스런 화웨이 관계자의 체포, 성장전망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S&P 500은 다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OPEC의 원유 감산합의도 미국경제에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금요일(7일) 발표된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간의 최종적인 협상은 시장에서 하루에 120만 배럴을 감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로 인해 국제적인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한때 5%나 뛰어올랐다.

지난 몇 달 동안 공급과잉 우려로 가격이 30% 폭락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OPEC은 감산을 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셰일산업이 강해지고 글로벌 무역의 지속적인 혼란 가능성으로 원유가격의 중장기 그림은 아직까지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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