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우려 고조...유로화 가치도 장중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전격 연기하면서 브렉시트 관련 갈등이 크게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럽연합(EU)도 영국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유럽증시가 곤두박질 치고 영국 파운드화, 유로존 유로화의 가치도 동반 추락했다.

10일(현지시각) 유럽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6721.54로 0.83% 떨어졌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622.07로 1.54%,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4742.38로 1.47% 각각 추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90%나 곤두발질 치며 338.99로 마감됐다.

이날 유럽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가뜩이나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로 미국-중국 간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감까지 겪어야 했다.

BBC, 파이낸셜 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과 유럽연합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표결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반대하는 의원이 많아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여겨졌다. 또한 유럽연합(EU)의 미나 안드리바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유일하게 가능한 최고의 합의내용”이라며 “영국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최근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내년 3월 29일까지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일방적으로 번복할 수 있다는 의견(유권해석)을 냈지만 안드리바 대변인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이날 유럽에서는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과 유럽연합이 갈라서는 것) 우려가 더욱 고조됐고 유럽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렸다. 유럽증시가 휘청거렸고 유럽의 주요 통화가치가 요동쳤다.

특히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장중 전일 대비 최대 1.5%나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0.15% 하락한 1.1370 달러 수준까지 내려않는 상황을 연출했다.

한편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글로벌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인 멍완저우를 미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멍완저우 체포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의 민족주의를 자극한 만큼 중국이 협상에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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