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니 이어 베트남서도 5호점 ‘빈증점’ 오픈하며 동남아 석권

지난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봇물을 이뤘지만 그들은 얼마 못가 한국 시장을 떠나고 만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그들이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나 소비문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덩치만 믿고 한국 상륙작전을 벌였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없었다.

둘째는 선진국 굴지의 유통업체들에 대항할 만큼 국내 토종 유통업체들의 힘이 커져있었다는 사실이다. 국내 업체들은 당시 선진 유통업체들의 한국 공략을 여유있게 방어하고 이제는 오히려 눈을 해외시장으로 돌릴 만큼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가 그 대표적인 기업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롯데마트의 해외진출이 여느 한류스타 못지않게 활발하다. 이미 중국에서 105개, 인도네시아에서 36개의 점포를 각각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번엔 베트남에서 새로운 한국형 유통업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빈증성에 ‘빈증점’을 오픈한 것이다. 이로써 국내지점을 포함해 글로벌 252호점이 베트남에서 탄생하게 됐다.

롯데마트 ‘빈증점’은 공단 인근 상업지역에 매장면적 약 14,626㎡(4,432평) 규모의 복층 건물로 들어섰다. 1층엔 약 6,300㎡(1,909평)의 롯데마트와 287㎡(87평) 규모의 경정비 매장이, 2층엔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이 입점해 주민들에게 온갖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5호점까지 오픈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주민성향 분석이 전제 되었기에 가능했다. 오토바이를 많이 이용하는 현지 방문 고객이 편히 주차할 수 있도록 1479대의 오토바이와 20대의 자동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별도로 갖췄다.

또한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인들은 프랑스식 식생활에 익숙한 점을 파악하고 베트남형 통큰 상품 ‘끅다(Cuc Da)바게트’도 선보인다. ‘끅다(Cuc Da)'는 베트남어로 ’대단히 만족스러운‘이란 뜻으로 그들이 아침마다 바게뜨를 즐겨 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현지 유사규격의 바게트 1개 가격이 10000동(약 500원)인데 롯데마트 ‘끅다 바게뜨’는 4500동(약 225원)으로 맛볼 수 있다. 물론 롯데마트 매장 내에 위치한 베이커리에서 직접 구워내 맛이좋고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반경 8km내외에 ‘METRO빈증점’과 ‘CO.OP빈증점’이 위치해있는 점을 감안해 차별화에 나섰다. 별도로 ‘아시아존’을 운영해 한국, 중국, 일본의 소스 및 식용유, 과자, 라면 등 5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이번 베트남 5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베트남에서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유통시장에서 롯데마트만의 통큰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