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영국 하드 브렉시트 우려 등 변수 많아"

▲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의 완만한 인플레이션 속도 등이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를 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의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오는 18일과 19일에 열릴 회의에서 목표금리 범위를 2.25~2.5%로 0.25%p(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어 내년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연준 관계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갑작스럽게 비관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해외와 금융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주가 하락을 촉발하면서 시장 상황이 타이트해졌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여건지수'가 현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이 0.75~1%p 밑돌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으며 미국 재정부양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내년 하반기에 약해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도 둔화되는 추세다. 독일과 일본의 3분기 GDP는 각각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연간 3.5%의 속도로 성장했고 실업률은 1960년대 말 이후 최저치인 3.7% 수준을 맴돌고 있다. 현 수준에서 실업률이 꾸준히 하락한다면 연준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해줄 것이다. 하지만 연준 이사 중 한 명인 레이얼 브레이너드는 미국 경제 모멘텀이 강력한 최근 시점에도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중립금리' 수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 정책 결정자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더욱 신중해졌다. 이는 미국 경기과열과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