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호조는 달러강세 요인...반면 미-중 협상 관망에 주요 환율도 눈치보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을 보인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화의 절상폭이 크지 않았고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 변동폭도 소폭에 그쳤다. 미-중 무역협상이 관망 모드에 들어간 것 등이 환율흐름을 둔화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08로 0.08%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달러가치는 전날만 0.46% 하락했을 뿐 나머지 사흘은 모두 절상됐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반등시킨 데는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미국 단기 고용지표 호조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무려 2만7000명이나 감소한 2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감소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졌다”면서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이날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로이터 보도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올 연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키로 했다. ECB는 다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인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또한 유로화의 가치 상승을 제한하고 달러강세를 거드는 요인이 됐다. 다만 ECB의 양적완화 종료, 금리인상 유보 등은 이미 수차례 예고됐던 것들이어서 이날 주요국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60 달러(한국시각 14일 새벽 06시40분 기준)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363 달러와 비슷한 수치다. 달러 반등폭이 미미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의 환율도 전날과 큰 변동없이 움직였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도 113.60엔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0.03%)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환율 흐름을 보인 하루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관망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국 환율이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불신임 표결에서 승리하면서 신임을 얻은 것도 이날 주요국 환율 흐름 안정을 거들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8803 위안으로 전일 대비 0.03% 하락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를 연출했다. 중국이 제조업 2025 등의 수정 조짐까지 보이며 미-중 무역협상에 성의를 표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 강세가 연출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날 로이터가 “중국이 미국 대두를 대량 구입했다”고 전한데 이어 이날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등에 내려 보내는 정책가이드라인에서 제조업 2025 관련 문구 삭제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정부가 일정 수준 성의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위험은 여전하다”고 전해 미-중 무역협상은 향후 두고봐야 할 이슈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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