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파월 발언에 주목...중국-미국 무역전쟁 관련 태도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또 다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양국간의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국들의 내년 경제도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번 주(17~21일)에는 미국의 FOMC 회의, 중국의 개방개혁 40주년 행사 등 주요 변수들이 대기 중이어서 향후 방향성이 주목된다.

16일 증권계와 CNBC 등에 따르면 금주 국내 증시의 동향을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증시는 14일(미국시간)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2% 하락한 2만4100.51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91% 내린 2599.9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2.26% 떨어진 6910.6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우려의 분위기를 더했다.

미국 경제도 불안요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 결과 미-중 무역전쟁 등 금융시장 혼란(20.0%)과 기업투자 둔화(12.7%),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9.0%), 미국 기준금리 인상(7.3%) 등이 불안요소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18~19일(미국시간) 개최 예정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지만 내년 금리인상에 대한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주목받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을 경우 그나마 숨통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비둘기파적인 정책적 색깔이 강해질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무역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기업실적 불안감 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2019년 금리 인상횟수와 파월의 스탠스”라며 “최근미국 10년물 금리의 하락,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으로 현재 점도표에 제시된 내년 금리인상 횟수(3번)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발언이 나오고, 미국 2년물 금리가 추세적으로 2.7% 초중반에 머문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8일로 예정된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행사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연구원은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도 열릴 예정이어서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9일 미국 하이테크수출 통제 강화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마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이 ‘제조업 2025’를 수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미국이 이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금주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미국 주택지표가 꼽힌다. 11월 주요 주택관련 지표의 블룸버그 예상치는 전월과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됐지만 이번 발표에서 미국 주택경기에 부진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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