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전날 폭락세 딛고 소폭 반등...그러나 장중 변동성은 극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근 2거래일 간의 폭락세에서 일단은 벗어났다. 3대 지수가 소폭씩 반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장 우호적 발언, 미국 주택지표 호전, 그리고 최근 이틀간의 주가 붕락에 따른 반발매수 등이 이날 뉴욕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내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은 미국증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지속시키기에 충분했다. 유가 붕락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며 “다른 숨을 곳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할 정도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675.64로 82.66포인트(0.35%)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3.91로 30.18포인트(0.45%)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546.16으로 0.22포인트(0.01%) 상승했다.

이날 장초반 흐름은 양호했다. 최근 2거래일 간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나 추락할 정도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반발매수가 형성됐다. 이날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문제로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을 원치 않는다”면서 “다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증시엔 호재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11월 주택 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2%나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엔 안도요인이었다. 시장에선 주택착공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장중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국제 유가가 붕락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들이 곤두박질 친 것이 뉴욕증시에 변동성을 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에도 트윗을 통해 “연준은 시장을 직시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올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고 또다시 촉구했다. 그러나 뉴욕현지 언론들은 “연준이 트럼프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뉴욕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엔 전날 붕락했던 미국 블루칩 종목 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미국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페이스북이 2.48%, 아마존이 2.01%, 애플이 1.30%, 넷플릭스가 3.10%,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1.73% 각각 오르면서 뉴욕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여기에 반도체 종목들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뉴욕증시 반등을 거들었다. 전날 1.28%나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날엔 1.28%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68%) 인텔(+1.40%) AMD(+3.56%) 엔비디아(+2.34%)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애플과 시가총액 1위 경쟁을 하는 마이크로소프트(+1.05%) 등 다른 주요 기술주들이 힘을 내 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말레이시아 비리 스캔들 여파로 추락했던 골드만삭스의 주가도 이날엔 2.08%나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석면파동으로 급락했던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0.99%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유가 붕락 속에 델타항공(+1.07%) 사우스웨스트(+0.43%) 페덱스(+1.55%) 등도 상승했다. 주택지표 호조 속에 레나(+2.47%) 톨브라더스(+1.13%) DR호튼(+2.10%) KB홈(+3.15%) 등 건설관련주들도 힘을 냈다.

그러나 유가 붕락 속에 쉐브론(-2.41%) 엑손모빌(-2.76%) 등 정유주들이 곤두박질 친 것은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 반대를 또 외쳤지만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씨티그룹(-0.59%) 웰스파고(-0.19%) JP모건체이스(-0.47%) 등 금융주들이 갈팡질팡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금리인상에 취약한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도 주목받았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85%나 하락했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5.86%)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FAANG 상승을 주도한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0.74% 올랐다. 유가 붕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2.16%나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상 반대 속에 금융섹터의 주가는 0.42% 하락했다.

이날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장중 증시 변동성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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