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표 부진, 장단기금리 평탄화 등도 달러약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 하락폭이 전날보다 커졌다.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가 부각되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데다 미국장단기국채금리 평탄화 등이 달러가치를 압박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급절상됐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0분 경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32로 0.67% 하락했다. 전날의 0.10% 하락에 이은 것이다. 전날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전에는 달러인덱스가 급락했다가 미국시각 오후 2시 경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후 달러인덱스 낙폭을 줄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달러인덱스는 다시 급락했다. 우선 이날 공개된 미국 주요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증가하면서 단기고용지표가 다소 악화됐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12월 제조업 지수도 9.4로 11월의 12.9 보다 낮아졌다.

이날 CNBC는 “장초반부터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전날 연준이 금리인상을 강행한 가운데 이날 2년물과 10년물 간 장단기국채금리 격차가 고작 9.5bp로 좁혀지면서 2007년 이후 가장 작아졌다고 했다. 이같은 장단기국채금리 평탄화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감을 심화시켰다고 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나도 예산안에 서명할 수 없다”고 강조, 미국 정부 셧다운(정부 임시 폐쇄) 우려를 심화시킨 것도 미국증시 및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 달러 약세가 드두러지고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급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2.5엔 수준에서 이날엔 111.1엔대로 곤두박질 폈다.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급절상됐다는 얘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47 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또한 전날의 1.139 달러대 보다 상당 폭 절상된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