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외국인 미국 부동산시장 이탈...너무 고가인 점도 둔화 요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젠 부동산 시장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뜨거운 부동산시장이 내년에 더 냉각된다면 그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시장이 둔화되겠지만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2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5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부동산시장 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부동산의 장기간의 랠리가 2018년에 무너졌고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험난한 금융시장 그리고 글로벌 무역갈등과 이미 씨름하고 있는 미국 경기확장에 부동산 변동성은 또 다른 역풍이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럼에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시장이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과도하게 하락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의 주택 판매 감소는 재고 부족과 상승 중인 주택가격을 반영하고 있는데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으로 많은 구매자들이 더 탐나는 시장에서 배척당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현재 사상 최고가이고 최근 몇 달 동안 재고 수준이 30년래 최저 수준에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모기지 금리는 7년도 더 넘는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말에 5%에 거의 도달했는데 상승 중인 모기지 금리는 가장 최근에 나온 타격이다. 전국부동산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이 매체를 통해 “판매가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에 빛이 갑자기 꺼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는 다른 현안들이 지속되거나 또는 심지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주택구입이 사상 최대로 감소하면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시애틀, 그리고 뉴욕 부동산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 높아진 가격과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긴장감으로 구입할 의향이 사라진 외국인들이 돌아올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2017년 12월 말에 통과한 세법도 한때 뜨거웠던 부동산시장에 일부 압박을 줄 수 있다”면서 “이 세법은 국세와 지방세 공제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택소유자 대부분이 내년 4월에 세금을 내기 전까지 이 세법이 자신들의 순익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인지하지 못할 것인데 이것이 이미 크게 둔화 중인 비싼 부동산시장에 또 다른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경제 강세와 50년 최저 수준 가까이로 하락한 실업률 그리고 최근까지 사상 최고가 근처를 맴돌았던 주식시장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부동산시장은 둔화되었다”면서 “탄탄한 경제성장이 부동산시장을 슬럼프에서 꺼내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부동산과 경제 성과의 차이가 올해 대부분 지속되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현재,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그 반대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판매는 내년에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는 요인의 일부에 불과할 수 있는데 경제의 다른 부분들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고조 중인 중국과의 무역 긴장감과 상승 중인 금리 그리고 주식시장의 12월 하락이 경기확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중개사 레드핀은 12월에 한 보고서에 “2019년에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더 냉각된 부동산시장이 전체 경제에 덜 기여할 것이다”는 말을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그는 “주택이 GDP(국내총생산)의 약 15~18%를 기여하고 있다”면서 “기존주택판매가 경제의 다른 부분들을 드라이브 하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신뢰와 주택개조지출, 건설 및 모기지 대출은 주택판매가 하락할 때 고통을 받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에츠도 이 매체를 통해 “한 가구 주택이 2017년에 8% 그리고 올해 4% 정도에서 하락해 2% 미만으로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흐름이 경제가 둔화 중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럼에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이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과도하게 하락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기존주택판매는 11월에 연 환산으로 7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9%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것은 부동산시장이 2017년 전성기일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안정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코어로직의 부동산 전문가도 “부동산시장이 정말로 연착륙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내 최선의 추측이이며 그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는 말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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