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검절약 국민성,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원인으로 꼽혀

▲ 일본 도쿄의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각 세대가 보유하는 금융자산의 합계액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859조엔(속보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기조는 사상 최고이지만 금리가 제로(0)인 예금 보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소비와 투자에 비해 근검절약과 저축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민성과 함께 지난 버블 붕괴 이후의 경험과 장래의 불안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장기 디플레이션 하에서는 실제적으로 감가되지 않는 현금 보유가 적절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금융자산 내역은 해외와 크게 양상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현금성 예금 비율이 50% 이상인데 반해 미국은 대략 10%, 유럽이 30% 좀 넘는 수준이다. 주식이나 투자신탁 등 리스크 자산은 미국이 50% 정도, 유럽은 30% 미만 등으로 일본 10% 정도보다 훨씬 많다. 가계의 돈을 시장을 통해 기업 등으로 돌려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해외에 비해 취약한 편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등을 통해 개인 보유자금을 투자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계도 지금까지는 1인당 투자액이 적은 자산 형성 비즈니스는 수익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였지만, 최근에는 젊은층 등을 포함해 소액보유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연금 대신에 인기가 있었던 ‘매월 분배형 투신’ 상품 등이, 장기 운용에 적합하지 않아 판매하기 어려웠다는 사정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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