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환보유액 비중 20%대 불과...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신뢰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유로화가 출범 20주년을 맞았지만 미국 달러화와의 위상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일본 니케이 신문은 “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화는 2019년 1월 1일에 출범 20주년을 맞이하지만 전반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에서는 도입 시 100에서 2018년 11월 기준 92.7로 저하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유럽은 유로화 출범 당시에는 유로화 비중을 높여 미국에 대응하는 경제권 구축을 추진하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결제부문에서는 세계 제2위의 통화로의 지위를 확보했지만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에 불과하다. 미국 달러화의 60%대에 비해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유로화는 도입 직후 미국의 높은 금리수준으로 인해 달러화 대비 시세가 하락하며 2000년 10월에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가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테러와 2002년 IT 버블 붕괴 등으로 달러화가 힘을 잃으면서부터였다. 그로부터 몇 년 간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됐지만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발생으로 상황이 또 다시 바뀌었다. 유럽 재정위기는 유로화의 신뢰를 뒤흔드는 사태로 연결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실물경제에서도 유로존은 2013년 상반기 이후 플러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보다 밑도는 추세라고 니케이는 진단했다.

지난 11월 전세계 결제액에서 차지하는 유로화 비중은 3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달러화(39.6%)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다만 6월말 기준 국경을 넘는 신용(대출과 채권의 합계)에서 유로화 비중은 29.5%로, 미국 달러화의 47.9%와는 차이가 있다. 외환보유액 비중은 이보다 훨씬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ECB(유럽중앙은행) 드라기 총재는 "통화통합이 모든 국가에서 기대 편익을 창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니케이는 “단일통화인 유로화 지지를 개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가 유로화 미래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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