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환경보호 관련 국제조약서 탈퇴한 것과 맞물려 또 다른 비난 대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뉴욕 트럼프 타워(Trump Tower)가 뉴욕시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온난화와 싸우는 국제조약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것과 맞물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뉴욕 트럼프 타워는 자칫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보호를 외면하는 또 다른 표적이 될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일 미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집주소로 되어 있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빌딩이 뉴욕시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에너지 빌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 부동산 미디어 크레인스뉴욕이 최근 보도했다.

이 고급스러운 타워의 에너지 스타 점수가 기후 변화에 대한 대통령의 감정을 마치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글로벌 온난화와 싸우는 국제배출조약에서 미국을 철수시키고 석탄 등 탄소강화 연료 공급원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가 인간이 만든 원인으로 인해 온난화되고 있다는 과학적 합의를 거부하면서 사회 및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 매체는 비판했다.

트럼프는 수십 년간 뉴욕 부동산개발을 운영해온 부동산 회사(Trump Organization)를 통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 보호에 대한 자신의 어두운 시각을 반영하는 여러 건물을 뉴욕 시내에 짓고 관리해왔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 타워 전경.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시가 공개한 에너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회사 조직이 본부를 두고 있는 사무실과 주거용 콘도인 ‘트럼프 타워’는 에너지 스타 점수가 중간보다 30% 낮은 44점을 기록했다.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점수는 연방 환경 보호국이 개발한 것으로,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면서 빌딩 유형 및 건물의 조밀도와 같은 경감 계수를 고려한 공식에 기초해 추출한다. 이 점수는 또한 소비자 상품의 등급을 매기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마크 레빈 시의원은 지난주 시의회 청문회에서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 설치를 요구하는 입법을 논의한 자리에서 "뉴욕시의 대형빌딩 등의 연기와 가스들은 시 전체 온실 가스의 3분의 2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트럼프 타워다. 충격적이게도 트럼프 타워는 뉴욕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 중 하나가 된 셈이다. 트럼프 타워 같은 빌딩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창문을 단열하고, 사용하지 않는 방의 불을 끄고, 기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 이것은 이루어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건축 비용을 절약해준다. 그것은 현명한 환경 정책과 현명한 경제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트럼프 회사는 30만 평방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트럼프 타워에 두고 있다. 이 빌딩의 대부분은 개인 주거 공간으로 그 중 3층 구조의 펜트하우스인 트럼프 대통령 집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회사는 이들 주거 공간을 관리한다. 이와 관련, 그 회사의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5애비뉴 56번가와 57번가 사이에 있는 58층짜리 이 트럼프 타워는 눈에 띄는 전력 소비처라는 것을 보여주며, 효율적인 보일러, 난방, 환기, 에너지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단열 창문 등 그린환경 시스템이 부족한 상태다.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은 작년에 평방피트 당 20만8000BTU를 소비했는데, 이것은 중간 평균수치보다 거의 68% 더 많은 것이다. 그것은 평방피트 당 7.2톤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켰는데, 이는 평균치보다 거의 40% 높은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트럼프가 과거 개발한 빌딩들도 에너지 효율성이 나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유엔연합 인근에 있는 72층짜리 이스트 사이드 빌딩인 ‘트럼프 월드타워’는 에너지 스타의 평균점수보다 60% 가까이 낮은 26점을 받았다.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의 에너지 스타 점수는 겨우 12점이다. 트럼프 소호 호텔로 알려져 있고 도미니크 호텔로 개명된 이 호텔도 에너지스타 점수가 17점에 그치고 있다.

다만 월가 한복판인 '월스트리트 40번지'에 있는 110만 평방피트 규모의 트럼프 빌딩만이 에너지 성능이 뛰어난 회사 소유의 유일한 자산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설명하고 있다. 이 72층짜리 빌딩은 에너지 스타 점수 90점을 받았는데, 이것은 그 유형의 특성상 평균값보다 15% 높은 것이다. 평방피트 당 15만4000 BTU를 소비했는데, 이는 평균값보다 16% 낮은 것이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가 도시 온실 가스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80% 줄이는 것이 뉴욕시의 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시의회 법안은 2024년까지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것을 요구하고 2030년까지 건물로부터의 탄소 배출량을 40%까지 억제하기 위해 시는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동산 개발업계는 감축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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