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정부, P2P 디폴트 증가하자 베이징 금융구역 봉쇄"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 중산층들이 그림자 은행(Shadow Banking)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일(이하 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중산층의 위기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사무직 근로자 진 링란(Jin Linglan)은 자신의 저축이 사라진 것을 알았을 때, 바로 자동차 할부금의 첫 지불액을 줄였다. 진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금융상품에 투자했지만, 많은 동료 투자자들처럼 자신의 돈이 중국의 그림자 은행 시장의 반복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을 발견했다.

실패의 대부분은 P2P(개인간) 대출 플랫폼이었다. 무디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 개의 P2P 플랫폼이 폐쇄됨에 따라 P2P 대출이 약 8000억 위안으로 축소되기 전에, 지난해 1분기 중국 내 P2P 대출이 1조2000억 위안(1740억 달러)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인구의 약 12%인 약 1억6900만명의 중국인들이 투자한 온라인 자산관리 상품은 2년 전에 비해 66% 증가했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그림자 은행 시스템에 돈을 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터뷰한 투자자들은 지갑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미치는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약 20만 위안을 날린 가난한 한 은퇴자는 그 돈은 딸과 사위에게 해외의 새 집을 수리하는 데 보태려던 돈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성은 남편이 지난 7년간 받은 그 녀의 봉급에 두 배에 해당하는 돈을 날린 후, 남편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저축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개인과 기업 예금을 끌어들여 훨씬 더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중국의 그림자 은행업종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기는 어렵다. 그림자 금융 기관들은 P2P 플랫폼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상품을 판매하는 신탁회사들과 온라인 핀테크 회사, 전당포, 그리고 다양한 비공식 자금 대출자들을 포함한다.

저축을 한 개인과 기업들은 비은행 금융시장에 돈을 빌려준다. 대출 측면에는 공식적인 은행이 제대로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신용카드 없는 개인, 국영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능력이 고갈된 대기업들이 있다.

중국 정부는 중산층 투자자들의 항의와 시민 체포에 이어 2015년 잇따른 실패 속에서 그림자 은행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7년 4월 "금융안보는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선언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에 P2P 디폴트가 증가하자 8월에 베이징 금융구역을 봉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의 중국 중산층 시민들은 체포될 위험보다는 그들의 손실을 감수할 것"이라며 "시위 대신 올해는 허리띠를 졸라 매고 가족 간의 고통스러운 대화의 형태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