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윤종규 "1등 사수", 신한 조용병 "아시아 리딩금융 도약"
하나 김정태 "도전 · 협업" 강조, 농협 김광수 "수익창출" 방점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각사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4대 금융지주사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창도(創導)하는 신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희생정신과 협업',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체질개선과 변화'를 핵심화두로 내걸었다.

우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KB가 추구해 나가야 할 최우선 가치는 '고객중심'"이라며 "고객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 중심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1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시장지위 확고 ▲고객 중심의 Biz 인프라 혁신 ▲수평적·창의적인‘New KB문화’정착 ▲국내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Biz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그룹 슬로건을 지난해와 같은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으로 정했다. 일관된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 전략 아래 올해도 '아시아 리딩(Asia Leading) 금융그룹'의 목표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 '더 높은 視線'에 좀 더 집중했다면, 올해는 '創導하는 신한'에 역점을 두고 그룹의 창조적 실행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올해 경영키워드로 ▲원신한(One Shinhan) 확장 ▲조직 쇄신 ▲시장 선도 ▲행복한 신한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조직 체계부터 시스템프로세스, 상품·서비스까지 익숙했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작년 말 세대교체를 위한 그룹 경영진 인사 단행을 시작으로 능력있는 인재 중용, 외부인재 수혈, 여성리더 육성 등 그룹 차원의 쇄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아들 3형제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상속받은 17마리의 돼지를 나누는 일화를 소개하며 "전 그룹사가 서로에게 '18번째 돼지'가 되어 희생하고 양보한다면 협업의 밑거름이 돼 모두가 Win-Win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디지털 컬쳐코드에 담긴 '손님중심, 도전, 협업, 실행, 주도성' 5가지 덕목을 잘 준수해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할 때"라며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를 주문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코닥과 노키아 사례를 거울 삼아 시대의 트렌드를 잘 파악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각 그룹별 사회적 니즈를 발굴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 진출 포부도 밝혔다. 그는 "4년 넘게 꾸준히 준비해 온 GLN(Global Loyalty Network)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특히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LINE)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경영화두로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김광수 회장은 지난해 농협금융 출범 후 최대실적인 1조원이 넘는 손익을 달성한 여세를 몰아 "은행, 증권, 보험 등 사업라인별 육성전략을 차별화하고, 자원배분을 최적화하겠다"며 "고객가치와 인재 중심으로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은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자산과 부채, 고객,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보험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경영관리의 방점을 두고 사업구조 혁신을 유도한다. 자산운용, 캐피탈, 리츠운용 등은 범농협과의 시너지금융 및 소비자금융 강자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금융지주 회장들이 내건 '4자성어'도 눈길을 끌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성큼성큼 걷는다는 '고시활보(高視闊步)'의 자세로,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스스로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무감어수(無鑑於水)'와 쉬지 않고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의 '생생불식(生生不息)'의 자세로 신한의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신중히 생각(愼思)하고 명확히 변별(明辯)해 성실하게 실행(篤行)하라는 중용 예기편 '사변독행(思辨篤行)' 구절을 제시했다. 신중을 기해 사업을 추진하고, 목표하는 바를 성실히 실행해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