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행장 겸직 관련 '권력독점' 우려 일축, 임직원에 조직화합 주문

▲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대구은행장 선임을 놓고 내부갈등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섰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회장-은행장 겸직체제에 따른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15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방송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 '과거와의 단절과 책임경영'이라는 대의의 기준을 충족할 만한 은행장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며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되면 조직의 안정화와 DGB의 발전이 늦어지게 돼 부득이 하게 한시적인 은행장 겸직체제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어 "기존 겸직체제 분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한시적 은행장 겸직기간 동안 최고의 은행장을 육성한 후 미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겸직기간 동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혈통의 훌륭한 차기 은행장을 양성하겠다"면서 학연·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인사와 내부인재 양성과 다양한 기회제공, 파벌문화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 근절을 통한 DGB만의 건전한 기업문화를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또 "권한의 위임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과 선진화된 지배구조 등으로 인해 과거로의 회기나 권력의 독점으로 인한 폐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회장-은행장 겸직과 관련, 파벌싸움 등 내부갈등이 표면화된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조직화합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DGB에 대한 모든 의견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DGB의 혁신과 혁신을 하기 위한 의지"라며 "잘못된 정보들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대외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앞서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1일 열린 자회사 최고경영자추천후보위원회(이하 자추위)에서 김태호 회장을 DGB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2020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인 겸직체제를 가져가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3월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채용비리·비자금 의혹으로 사퇴한 후 약 10개월여 동안 대구은행장 공석에 따른 경영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최고경영자승계절차 개시 이후 올해 1월 8일부터 후보자 추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추위는 대구은행에서 추천한 후보자 2명을 포함해 8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했지만 채용비리, 비자금, 펀드 손실보전 문제 등으로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장-은행장 겸직체제를 결정했다. 하지만 대구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해 일부 임직원들이 겸직체제에 강력 반발하면서 심각한 내부진통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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