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투표선 승인 가능성...그 후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 높다는 전망 나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유럽시각)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미국증시가 오르고 영국의 파운드가치가 선방하는 등 금융시장은 일단 차분한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영국 하원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가 이뤄졌다. 결과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패였다. 메이 총리는 그간 그토록 승인을 독려했건만 투표 결과는 230표차라는 아주 큰 표차의 부결이었다.

이에 영국 제1 야당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키로 했고 메이 총리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소식은 이날 미국증시 막판에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상승폭을 소폭 줄이는 수준의 작은 충격만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를 보면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 0.65% 상승, 나스닥 지수 1.71% 상승, S&P500 지수 1.07% 상승이라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뉴욕외환시장 종반에 이르러 미국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도 1.28달러 수준으로 선방했다. 의외다. 파운드 가치가 폭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파운드 가치가 전날 수준으로 회복됐다.

시장에선 이번 브렉시트 부결이 길게 보면 큰 악재는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내각 불신임 과정을 거친 뒤에 소프트 브렉시트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날 UBS은행은 “이번 표결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230표차 라는 큰 표 차로 부결됐지만 이미 부결전망은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이어 “2차 투표에서는 승인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은행은 또 “150표 차 이상이면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230표차로 부결된 만큼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과정을 거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나타날 수 있어 이날 브렉시트 부결 파장이 미미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미미한 충격만 받고 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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