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갤럭시S10 공개 ·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실적 추정치 등 살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3만6000원대의 바닥을 딛고 꾸준히 상승해 18일 기준 4만2000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개장 이틀째인 지난 4일 장중 3만6850원으로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작성했었다. 불과 보름 만에 15% 가까이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5만6700원에서 6만4600원으로 1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 5.6%보다 훨씬 큰 폭의 오름세다.

19일 증권계와 글로벌 투자기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한 몫을 했다. 특히 지난 9일 이후 외국인들은 연일 삼성전자에 대해 ‘사자’를 외치며 8거래일간 총 1783만주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지난 14일과 18일 각각 순매도하는 등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306만주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순매수하는데는 ▲다음 달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언팩(실제품 공개) 행사 ▲중국 반도체 기업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감 ▲ 반도체 저점통과 가능성 등이 합쳐진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예고했다. 글로벌 IT 매체들은 애플의 ‘안방’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체가 삼성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현재 조금씩 공개되는 갤럭시S10의 스펙으로는 듀얼렌즈 카메라, 5G통신 지원 등이 알려진다. 삼성전자가 주목받을 경우 국내 반도체주들에도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국 반도체 기업 제재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간접적인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원들은 지난 16일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한 미국 반도체 칩·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가가 반등하는 것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신흥시장(EM) 경기회복 조짐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축소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불황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힘든 구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1분기 중 반도체 업종의 수요와 투자심리 저점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바클레이즈는 “반도체 하락 흐름이 끝자락 상황에 와 있다”고 진단했고 CLSA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대부분 지나갔다”고 밝힌 반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DRAM 회복 시점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재는 어렵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현재보다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 및 섹터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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