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제재 영향...그러나 베네수엘라 수출량 작아 효과 지속은 의문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9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급반등했다. 러시아증시와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함께 급반등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수출 제재’를 본격화 한 것이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3.31 달러로 2.50%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1.22 달러로 2.20% 올랐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각각 3.20%, 2.81% 하락했다가 이날 급반등했다. 전날엔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시설 급증 등이 유가를 짓눌렀다.

유가는 앞서 마감된 아시아시장(한국시각 29일 오후 3시51분 기준 WTI, 브렌트유 각각 0.5% 대 상승)에서 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 런던-뉴욕시장에 이르러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수출에 대한 제재 본격화가 유가 반등 이유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각) 오후 베네수엘라 석유기업 PDVSA와 관련된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불법선거로 당선됐다는 비판 속에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마두로 사임을 요구하며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상태다. 이에 미국 등 서방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는 현재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다”면서도 “투자부진으로 개발이 제한되면서 지난해의 경우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정도만 수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나마 제재를 받으면서 유가가 뛰었다. 다만 베네수엘라 수출량이 많지 않다는 점, 미국의 원유생산이 크게 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베네수엘라 제재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54% 상승했다. 전날에는 미국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11%나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러시아의 주가 지수도 전날의 급락세(-1.09%)를 뒤로하고 이날엔 1191.38로 1.05%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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